펫로스증후군 증상, 극복 후기

펫로스 증후군 극복 방법

작년 가을, 10년 넘게 키웠던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어렸을때부터 크기가 심하게 작고 몸이 약했던 강아지라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긴 했지만 10년 세월 함께 한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나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른바 펫로스증후군.

쉽게 말해 강아지와의 이별 이후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끼고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걸 의미한다. 오늘은 펫로스증후군 증상과 내 개인적인 경험, 극복 후기를 포스팅 해볼까 한다.

사진은 새로운 친구 말티즈 공주.

펫로스증후군 증상

1. 매사가 우울하고 식욕이 없다.

2.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부정하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

3. 반려동물과 헤어지던 순간을 계속 떠올리며 마음 아파한다.

4. 수시로 눈물을 흘리고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5. 평소 반려동물이 사용했던 용품들을 바라보며 힘들어한다.

6. 못해줬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책한다.



나같은 경우는 1번과 6번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그렇게 한동안 힘든 시간들을 보냈고 1달 정도 지나고 나서야 마음이 조금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충분히 극복하는데까지는 약 3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8개월 이후 새로운 강아지 말티즈 성견을 입양받아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펫로스증후군 극복방법, 극복후기 

극복방법으로는 여러가지가 있다.

1. 현실 인지 노력

2. 슬픔과 애도의 시간 충분히 갖기

3. 좋았던 추억들 떠올리기

4. 펫로스증후군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의 거리두기

5.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6. 심각할 경우 병원찾기



내가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

1.현실인지 

나도 이별 초반에는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속에서 뜨거운게 울컥울컥 올라오면서 눈물만 나왔다.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진 뒤 차츰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비록 15년은 못채우고 갔지만 태생적으로 약한 강아지 애지중지 잘 케어하면서 10년넘게 살았으니 나도 할만큼 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좋은 곳에 갔으리라 생각하면서.

2.충분한 애도 

눈물이 나면 울었고 그리울땐 그리워했다. 애써 괜찮은 척 하지 않았다. 마음속에 담겨 있는 자책감, 슬픔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1주일 정도 지나자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했고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다.

3. 좋았던 기억 떠올리기

못해준 것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그런것보단 잘해줬던 기억, 함께 여행갔던 일,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릴려고 노력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지어졌고 슬픈 감정의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지는 경험을 했다.

4. 염장지르는 사람와의 거리두기 

가뜩이나 슬픈데 내 베프라는 친구는 위로는 못할 망정 강아지 새로 한 마리 사줄테니 그만 슬퍼하라며 “개는 개다. 너무 오바하는 거 아니냐?” 라는 말로 내 가슴을 후벼팠다. 평소 강아지에 별 관심이 없는 친구라 펫로스증후군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하는 것. 친한 친구이긴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도움이 안되는 상황이라 당분간 거리를 뒀다.

5. 새 반려동물 입양은 충분한 시간이 흐른 뒤 결정

반려동물과의 이별 후 충동적으로 새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반대다. 마음 속 슬픔을 해소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 담담해졌을때 조심스럽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새로 입양한 말티즈 공주.

나 같은 경우,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 새로운 강아지를 입양했다. 일상생활에 전혀 무리가 없고 마음이 평온해졌기 때문. 6살 성견 말티즈인데 아기때부터 키우는 거랑은 또다른 행복이 있다. 입질도 심하고 난폭한 이른바 문제견 말티즈였지만 1년여 노력으로 이제는 둘도 없는 베프가 되었다. 한마디로 친해지는 재미가 있었다.



식탐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비만견

 – 강아지 배변봉투, 입질 말티즈 공주 이야기  

반려동물의 수명은 인간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다. 쏟았던 사랑만큼 이별의 상실감은 클 수 밖에 없다.

강아지는 떠나면서 주인이 너무 슬퍼하면 마음 편히 무지개다리를 못 건넌다고 한다. (과학적인 신빙성은 없지만 난 그렇게 믿는다.)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도록 너무 오래 슬퍼하진 말고 좋은 추억들만 기억하는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