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생일 후기, 전도연 설경구 먹먹한 슬픔

온 국민을 마음아프게 했던 세월호 사고. 세상을 떠난 어린 학생들. 남아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생일'.

과거 느꼈던 아픈 감정들이 되살아나면서 힘들진 않을까.. 유가족들의 아픔을 다룬 상업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는 것이 괜찮은걸까? 이런 여러가지 오고가는 생각들 때문에, 영화 '생일'을 볼까 말까 엄청 고민했었다. 


배우들의 고민도 아마 나와 다르지 않았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도연은 너무 큰 슬픔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 처음에는 출연고사를 하기도 했었고, 설경구 역시 출연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힘들고 아픈 상처지만 아픔을 이겨내고 잘 살아보자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는 감독의 말을 믿고 영화를 관람하기로 결정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느낌은 보길 잘했다는 것. 설경구와 전도연의 연기는 나의 걱정을 씻어주었고, 작품을 대하는 감독의 진정성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생일 후기, 스포x

개봉일: 2019년 4월 3일
상영시간: 120분
주연: 설경구, 전도연
조연: 김보민,윤찬영,김수진,권소현,박종환,이봉련,성유빈,탕준상,김계선,신문성
감독: '처녀네식당','봄,2002'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이종언 감독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난 수호. 수호를 그리워하는 엄마 순남(전도연)과 아빠 정일(설경구). 아들의 생일날짜가 다가오자 순남과 정일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져만 간다. 수호의 생일날 남아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수호를 추억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는데..



극중 부부로 나오는 설경구와 전도연. 두 배우는 연기장인들답게 오바하거나 감정의 과잉소모없이 절제된 연기를 펼쳤다. 진정성 있는 연기가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다. 우울하고 아픈 소재의 영화임에도 관객들을 납득시키고 치유와 위로의 시간이 될 수 있었던것은 두 배우의 열연때문.



아들을 잃은 안타까운 부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설경구. 아들 수호가 세상을 떠났던 날, 정일은 해외근무를 하고 있어 오지 못한다. 아내 순남은 정일에게 분노를 쏟아내고..  정일은 함께 있어주지 못했다는 미안한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설경구는 전도연과 18년만에 다시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두 사람은 오랫만의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전도연의 연기는 명불허전 그자체. 유가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담담했던 초반의 모습과 후반 무너지는 슬픔을 표현하는 모습까지, 왜 그녀가 칸의 여왕이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을거 같다. 독보적인 여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귀여운 예솔. 순남과 정일의 막내딸이다. 예솔 역을 맡은 김보민은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오빠를 잃은 슬픔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영화 '생일'은 소재를 대하는 감독의 배려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단순한 상업영화에 그치지 않고, 유가족들에게 또 한번의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아프지만 잘살아보자는 메세지와 휴머니즘, 희망과 여운을 담백하게 표현한 연출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작품을 보고 작은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유가족들도 이 영화로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분들이 더 건강하고 밝은 삶을 살아갈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정말 감동적이었던 30분간의 롱테이크 촬영씬.

떠난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의 절통한 심정.

관객들도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함께 슬퍼했다.


울지 않을려고 무지 노력했지만, 결국 울수밖에 없었던 영화 '생일'.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 거 같은 설경구의 오열장면. 꾹꾹 누르고 있던 감정이 폭발한 느낌. 영화 중반까지 담담하게 진행되던 영화는 후반부들어 큰 울림을 준다. 


보는 내내 많이 아팠던 영화 '생일'. 유가족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진정성있게 작품을 준비한 이종언 감독의 마음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감독의 개인적인 해석이나 주관적인 느낌은 배제하고, 유가족들의 실제 이야기들을 담기 위해 많이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일수록 더 담담하게 연출해야 하는 법인데, 이 영화는 그것을 잘 지킨 거 같다.



삶.... 그래도, 견디고 살아가야 한다.





* 이 영화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생일(제작: 파인하우스필름(주),나우필름,(주)영화사 레드피터 , 배급 (주)NEW) 에게 있고, 

출처는 다음 영화(movie.daum.net)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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