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박지수를 누가 막을까

10월 29일 여자농구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의 경기를 관전했다. 10월 26일 맞대결한 두 팀은 3일만에 백투백 경기를 치르게 되었는데, 근래 보기드문 재미있는 경기였다. 

 

삼성생명은 연패를 끊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고 나온 모습이었다. 26일 경기에서 지지지도 안들어가던 3점슛이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김보미와 박하나가 맹활약하며 전반에만 3점슛 7개를 성공시키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한별의 집중마크에 전반 부진했던 박지수. 하지만 김한별이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3,4쿼터는 박지수 천하가 되었다. 전반~3쿼터 중반까지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던 삼성생명은 결국 동점을 허용하며 4쿼터를 맞이하게 되었다. 

 

삼성생명 골밑공격의 핵심 배혜윤과 김한별이 나란히 파울트러블에 걸린 상황. 박지수는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고 최희진 역시 최상의 컨디션으로 승리에 일조했다. 결과는 kb스타즈의 2점차 승리.

 

이날 경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삼성의 작전은 배혜윤이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어내고 골밑에 있는 김한별에게 볼 투입을 하는것이었는데, 생각처럼 잘 먹혀들어가진 않았다. 김보미의 파이팅 넘치는 활약으로 끝까지 접전을 벌일수 있었는데 , 어찌됐건 잘 싸웠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던건 배혜윤. 작은 키지만 골밑에서 발쓰는 기술은 현역 한국 센터들중에서는 최고다. 외국인 용병이 있을때는 5번자리를 용병에게 맡기고 4번 자리에서 국내 선수들을 상대로 재미를 봤었지만 올시즌, 박지수가 워낙 크고 스피드까지 빠르니 배혜윤이 박지수를 상대로 인사이드를 공략하기에는 많은 애로사항이 따른다.

 

어쩔수 없는 사이즈 차이 문제이기 때문에 딱히 방법이 보이질 않는다. 오늘 경기처럼 배혜윤이 박지수를 외곽으로 유인하고 김한별이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수 밖에. 그러기 위해선 김한별은 불필요한 파울을 최대한 줄이고 줄건 주고 막을건 막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가공할 높이에 스피드까지 갖춘 박지수

배혜윤과 박지수의 매치업을 보다보면 80년대 182cm의 키로 2미터에 육박하는 중국센터들을 상대하던 성정아,조문주가 떠오른다. 당시에 초단신의 한국팀이 장신군단 중국팀을 간간히 잡을수 있었던 이유는 한발 더 뛰고 부지런히 공을 주고받으며 실책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플레이를 했던 탓이다. 한마디로 공 하나하나에 영혼을 담아 온 정성을 다했기 때문. 장신 박지수가 버티고 있는 kb스타즈를 상대하기 위해선 실책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확률높은 공격을 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후반 박하나의 몇번의 슛난사는 아쉽게 다가온다. 

 

196cm의 박지수를 176cm의 김한별과 182cm의 배혜윤이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비단 삼성생명 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 박지수가 키만 큰게 아니라 기동력까지 겸비했기 때문에 미스매치 상황도 이젠 왠만큼 커버한다. 요즘 들어서는 어시스트에도 눈을 뜬 모습. 자신에게 다가오는 더블팀을 지능적으로 이용해 동료에게 패스. 노마크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번시즌 폼이 괜찮은 최희진과의 호흡도 좋고. 

 

박지수를 제외하면 타팀 센터들의 신장은 다 고만고만하고 190cm를 넘는 선수가 없다. 피지컬이 중요한 농구라는 스포츠 특성상 외국인 용병이 없는 이번시즌 박지수를 제어할만한 팀은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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