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안부 정규16집 앨범 감상후기

1984년 데뷔해 30년이 넘는 오랜 세월동안 활동해온 가수 이선희. 개인적으로 열렬히 좋아하진 않지만 투철한 자기관리와 변함없는 기량만큼은 인정한다. 이분은 히트곡이 엄청 많은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는 ‘여우비’,’떠나지마’,’인연’ 정도가 있다.

퇴근 길에 이선희 정규 16집이 나왔다는 직장 동료의 말을 전해들었다. 집에 오자마자 pc를 켜고 확인해봤다. 정규 16집 파트1 앨범이고 앨범 이름은 ‘안부’. 총 6곡이 수록되어 있고 타이틀곡 제목은 ‘안부’다. 엑소의 찬열이 피처링에 참여했다고.

처음엔 cd로 사서 들을까 하다가.. 그냥 멜론에서 결제해서 다운로드해서 듣는걸로 마음을 바꿔먹었다. 1곡당 700원. 총 4,200원을 결제했다.

 

 


이선희 안부 정규16집 앨범 감상후기

 

이선희 정규16집 앨범 ‘안부’ 감상후기

 
(이 감상후기는 감상후 개인적인 느낌을 쓴 것입니다. 비방이나 찬양의 의도는 전혀 없으며, 저는 음악 전문가가 아니고 그냥 노래 듣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안부(feat. 엑소 찬열)

이선희,찬열 작사/ 이선희 작곡
 
민요풍,국악풍의 노래다. 최근 힘든 상황을 위로해주는듯한 따뜻한 노랫말과 잔잔한 멜로디가 담겨 있다. 이선희 하면 떠오르는 파워넘치는 창법은 이곡에선 보이지 않는다. ‘여우비’처럼 조용조용 나긋나긋하게 부른다. 
 
이런 국악풍 노래에 찬열의 랩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의문이었는데 생각보다 두 사람의 조화는 나쁘지 않았다. 속사포같이 쏘아대는 랩이 아니고 노래처럼 읖조리는 싱잉랩인데, 찬열의 가창력은 기대이상이었다. 
하지만 노래가 잔잔해도 너무 잔잔하다. 6년만의 정규앨범 컴백인데 조금만 힘을 주었어도 나쁘지 않았을거 같은데.. 이 ‘안부’라는 노래는 타이틀곡으로는 조금 약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노래가 나쁘다는건 아니다. 편안하고 힐링도 되고 좋다. 다만 타이틀곡으로 밀기에는 아쉽다는 느낌.(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동백꽃

이선희,이미애 작사/ 이선희 작곡
 
타이틀곡 ‘안부’와 똑같은 4분의3박자 왈츠풍 곡이다. (과거 14집 ‘사랑아’ 때도 그렇고 4분의 3박자 곡으로 성공한 적이 없는거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여우비’가 있구나. 암튼 이런 리듬을 좋아하는 듯.) 악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이선희의 목소리를 담백하게 담아내 듣기에 부담없지만 강력한 한방이 살짝 아쉽다. 

봄날은 

이선희,김이나 작사/ 이선희 작곡
 
가사도 좋고 멜로디도 흥미롭다. 사비에서 쿵짝쿵짝 거리는게 약간 트로트 분위기가 나는데 그게 의외로 촌스럽지 않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이선희 특유의 맑은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락기타 선율도 듣기좋다. 
 

연애하듯 

이선희 작사/ 이선희 작곡
 
이선희표 발라드곡이다. 멜로디도 예쁘고 이선희 특유의 맑은 음색이 귀를 간지럽힌다. 57살의 나이에 이런 젊은 감성을 내다니.. 정말 놀라운 가수인듯. 오랜 세월 함께한 연인이 처음 연애할때처럼 서로 아끼고 살아가자는 예쁜 가사도 정말 좋다. 이 곡은 제대로 내 취향저격. 
 

청춘

이선희 작사/ 이선희 작곡
이번 이선희 16집 파트1 수록곡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곡이다. 따뜻한 기타 반주에 이선희의 예쁜 음색이 찰떡같이 어울린다. 눈부신 청춘을 다시한번 떠올리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하는 예쁜 노래다. 화려한 고음은 없지만 지루하지 않은 멜로디에 귀에 쏙쏙 들어오는 공감가는 가사가 너무 좋다. 
 

낭랑18세

이선희 작사/ 이선희 작곡
ㅎㅎㅎ 이곡의 전체적인 느낌은 귀여움이다. 나이든 어머니가 예쁘게 꾸미고 바깥에 외출하는 모습을 낭랑18세로 비유한 곡인데 다른 수록곡들과는 달리 힘을 쫙 빼고 가볍게 만든 느낌이 전해진다. 이선희의 역대 발표곡들중에 가장 많은 영어가사가 등장하는 곡이 아닐런지. 
 

 

이선희 정규16집 전체적인 느낌

내가 생각하는 가수 이선희의 최대 장점은 답답한 속을 뚫어주는 확 시원한 가창력이 아닐까 싶다. 근데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힘을 너무 많이 뺀 느낌이다. 대중성보다는 가수 이선희가 추구하는 음악스타일을 선보인 느낌. 
물론 나이도 있고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음악적 시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가수 이선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중성있는 곡들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래도 워낙 노래를 잘하고 음색이 예쁜 가수라 전체적으로는 꽤나 좋았다. 맑은 미성을 듣고 있으니 감상하는내내 힐링되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