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언니가 간다 (고소영,이범수)

자신의 출연작보다는 미남배우 장동건의 와이프로 더 알려져 있는 배우 고소영. 1992년 '내일은 사랑'으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30년차로 향해가고 있지만 기억나는 영화는 '비트'정도밖에 없다. 

별다른 작품활동을 하지 않음에도 광고모델로 여전히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이유는 고소영 특유의 화려하고 도도한 분위기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도 개인적으로 고소영의 연기력에는 의문부호를 갖는 편이지만 특유의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좋아서 고소영이 나오는 영화는 빠지지 않고 다 본 편이다. 

오늘 포스팅할 영화는 고소영 주연의 2007년 개봉작 '언니가 간다'라는 작품이다. 가볍게 보기 좋은 로맨틱코미디물인데 90년대 추억도 떠오르고 잔잔한 감동도 있어서 생각보다 괜찮았던 영화였다. (한 설문조사 결과 2007년 최악의 영화로 뽑힌적이 있다고. 내가 볼때 그정도는 아닌거 같은데..)

고소영표 로맨틱코미디 '언니가 간다'  



영화 제목: 언니가 간다 (Project Makeover)

개봉일: 2007년 1월 4일
장르: 코미디,로맨스
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출연: 고소영,이범수,조안,유건,이중문
감독: 김창래 / 주요작품: 친구(조감독),오로라공주(각본) 

영화 언니가 간다 줄거리 (스포없음)

 
주인공 나정주(고소영). 정주의 꿈은 의상 디자이너로 크게 성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허드레일 전문. 

의상디자이너로 성공하겠다는 꿈도 점점 희미해지고 남자친구도 없는 외로운 싱글이다. 누가봐도 예쁜 미모임에도 남자친구가 없는건 정주가 사랑을 믿지 않는 철벽녀이기 때문. 그녀가 이렇게 된건 다 이유가 있다. 




12년전 소녀 정주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조하늬(이중문). 정주는 조하늬에게 한눈에 반해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을 꿈꿨다. 하지만 정주에게 찾아온건 처절한 이별의 시련. 

하늬에게 받은 상처때문에 인생이 꼬였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정주. 하늬를 잊어보려 무던히 노력하지만 절대 잊을수가 없다. 그 이유는...



톱스타가 된 조하늬(김정민)가 티비만 틀면 나오기 때문. 정주는 화면속 하늬를 볼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걸 참을 수가 없는데.. 



그러던 어느날. 정주는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 오태훈(이범수)를 만나게 된다. 학창시절 태훈은 정주를 좋아해서 끈질기게 쫓아다녔던 인물이다.  




모범생이긴 했지만 매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찌질이 태훈이 번듯한 회사를 거느린 잘나가는 ceo로 변신해 있는 모습에 정주는 큰 혼란에 빠진다. 얀매출 100억달러의 ceo라서 그런가? 12년만에 다시보니 얼굴도 잘 생겨보이고 뭔가 훤칠한 느낌. 



심지어 태훈은 아직도 정주를 좋아하고 있다고 말해 정주를 설레게 한다. 실패한 첫사랑 하늬때문에 꼬인 인생을 역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은 정주. 

하지만 눈치없는 태훈은 과거 하늬와 정주간에 있었던 이야기를 무심코 꺼내고.. 하늬의 이름을 듣자마자 화가 난 정주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리는데.. 



되는 일이 없다며 신세를 한탄하던 정주에게 특별한 기회가 찾아온다. 그것은 1주일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것. 정주는 과거 하늬와의 인연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태훈과의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지만... 눈 앞에 보인건 하늬에게 푹 빠져 정신못차리는 18살 정주(조안). 자신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행동하는 18살 정주 때문에 30살 정주는 기가 막히는데.. 




영화 언니가 간다 감상후기



영화 언니가 간다는 흔히 볼 수 있는 타임워프물이다. 과거의 나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현재의 나가 과거의 세계로 가서 과거의 나를 만나는 형태.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에서 성인 박선우 역 이진욱이 아역 박선욱 역 박형식과 함께 만나는 것과 같은 시스템.) 

현재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 과거의 정주를 변화시키려는 30살 정주의 고군분투가 주된 스토리다. 지루하거나 늘어지는 부분도 많이 없고 나름 즐겁게 감상했다. 1990년대에 청춘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문화코드들이 수시로 등장하는 점 때문에 오랜만에 추억에 흠뻑 빠져볼 수 있었다. 



거기에 잔잔한 가족애도 깔려 있고 감동적인 부분도 있다. 특히나 30살 정주가 과거의 엄마(오미희)와 대화하는 부분은 짠하면서도 뭉클함이 느껴졌다. 



물론, 평론가들이나 관람객들의 혹평이 이해되지 않는건 아니다. 군데군데 각본의 미흡함이 느껴지는 부분, 몇몇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등등 맘먹고 단점을 찾을려면 지적할 건 많은 영화다. 하지만 나에게 영화 '언니가 간다'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도구, 인생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끔 만든 매개체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대중적으로 작품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영화도 누군가의 가슴을 건드릴 수 있다.

정주처럼 나에게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난 과거의 나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별로 해줄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아마 과거의 나는 또다시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바꾸고 싶은 기억도 결국은 내 삶의 일부분이니까. 과거의 나를 만날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그냥 말없이 꼬옥 안아주고 싶다.



*이미지 출처: 다음영화  https://mov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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